바다고래와 환경: 해양 생태계 수호자를 위한 세 가지 시선이라는 주제에 대해 알아보며 바다고래가 인간에서 무해한 동물이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바다고래의 생태적 역할과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
바다에서 가장 큰 몸짓을 가지고 있는 고래, 바다고래는 단순히 바다를 유영하는 아름다운 포유류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들은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생태학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고래는 해양 먹이사슬의 상위 포식자로서 개체군 조절자 역할을 하며, 플랑크톤 생태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고래가 배설하는 배설물은 철분과 질소 같은 영양염류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해양의 식물성 플랑크톤 성장을 촉진합니다. 이 플랑크톤은 해양의 산소를 생산하고 탄소를 흡수하며, 지구 전체 기후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로 고래의 존재가 해양 탄소순환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극고래가 돌아오면서 크릴 개체수가 안정되고, 이를 먹고 자란 플랑크톤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처럼 고래는 수면 위로 떠올라 숨을 쉬는 대형 포유류이지만, 동시에 심해의 순환을 이끌고 대기의 탄소 농도에까지 영향을 주는 지구 생태계의 핵심 연결 고리가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은 고래 개체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만 가능합니다. 남획, 해양 오염, 소음 공해 등 다양한 위협 요인으로 인해 고래의 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 전반이 불안정해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고래가 사라진 바다는 먹이사슬의 교란, 산소 생산량의 저하, 플랑크톤의 감소 등 다양한 생태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래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동물 보호의 차원을 넘어서, 해양 전체 생태계의 균형과 기후 안정성이라는 보다 거대한 맥락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2. 고래와 인간 활동: 일본의 포경 산업과 현대적 위협들
20세기 중반까지 상업적 고래잡이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이는 고래 개체군의 대량 감소를 초래했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의 1986년 상업적 포경 금지 이후 다수의 국가는 포경을 중단하거나 제한했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일본은 국제포경위원회 모라토리엄을 비판하며 "과학적 조사 목적"이라는 명분 아래 오랜 기간 포경을 지속해 왔고, 2019년에는 국제포경위원회를 공식 탈퇴한 뒤 자국 해역에서의 상업 포경을 재개했습니다. 이 결정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지만, 일본 내에서는 고래를 전통 식문화의 일부로 간주하는 시각이 존재하며, 경제적·문화적 이유를 들어 포경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의 포경은 단순한 전통 보존의 문제를 넘어서 생태적 윤리와 직결됩니다. 고래는 느리게 번식하는 장수종으로 개체 회복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으며, 일부 종은 여전히 멸종 위기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래의 상업적 이용은 단기적인 경제 이익을 위한 행위가 아닌, 전 지구적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됩니다. 실제로 유엔 해양법 협약은 고래를 비롯한 해양 포유류의 보존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법적 차원에서도 포경의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래는 조업 중 혼획, 해양 선박의 충돌,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섭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 소음 공해는 고래의 생존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요소입니다. 고래는 소리로 의사소통하고 먹이를 찾으며 이동 경로를 결정하는데, 인간의 해상 운송 증가, 해저 석유 시추, 군사 활동 등으로 인해 해양 내 소음이 증가하면서 방향 감각을 잃고 해변으로 밀려오는 좌초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역시 매우 심각한 현실입니다. 해변에 떠밀려온 고래의 사체에서 수십 킬로그램의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병이 발견된 사례는 고래가 인간의 소비 활동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됩니다. 고래는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먹이 습성으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을 쉽게 섭취하게 되며, 이로 인해 내장 손상, 영양실조, 면역력 저하 등의 질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고래에 대한 인간 활동의 간접적 피해는 해양 생물 전반으로 확산되며, 이는 결국 인간 자신에게도 되돌아오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3. 고래 보호의 국제적 움직임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
고래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은 다양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는 1986년 상업 포경을 금지하는 모라토리엄을 선포하였으며, 이후 여러 국가들은 이를 지지하며 해양 보호구역 설정과 해양 포유류 보호법 제정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해양포유류보호법, 유럽연합의 해양전략 프레임워크 지침 등은 고래 보호에 있어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보호단체 그린피스, 시셰퍼드, 국경없는 고래보호단체 등은 현장 감시, 구조 활동, 대중 교육 캠페인을 통해 고래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고래 포경 현장에 직접 개입하거나 위성 추적 기술을 활용해 고래의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 국제 사회의 여론을 환기시키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일반 시민의 생활 방식 변화 역시 고래 보호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해양 생물에 피해를 주는 어획 방식의 제품 소비 자제, 해양 청소 캠페인 참여, 고래 서식지 보호 활동에 대한 기부와 후원 등이 그 예가 됩니다. 해양 투명도와 수질을 높이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고래의 생존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의 해양 이용 방식 전반을 재고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고래를 단지 보호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상대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고래는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고 해양 생태계를 안정시키는 조용한 조력자이며,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줍니다. 고래를 지키는 일은 단지 해양을 지키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키는 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4. 국제 협약과 세계 각국의 고래 보호 사례
고래 보호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국제 협약은 앞서 언급한 국제포경위원회 모라토리엄입니다. 이 협약은 1986년부터 상업적 포경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다수의 국가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포경위원회는 강제력을 가진 기구는 아니며, 가입국 간 합의가 중심이기 때문에 일본과 같이 탈퇴를 선택한 국가는 자국 내에서 포경을 계속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엔 해양법 협약및 생물다양성협,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등 다양한 국제법적 기구와 협약이 고래 보호에 관한 조항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고래종을 부속서 포함시켜 국제 간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이는 상업적 포경으로 이어지는 유통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래 보호의 모범적인 사례로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해양 보호구역을 대규모로 설정하고 상업적 포경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자국 영해 내에서의 포경은 물론, 이를 지지하는 국가에 대한 외교적 압박도 꾸준히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는 고래 관광을 국가 관광 산업의 하나로 발전시키며, 고래의 생태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로도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고래의 주요 회유 경로에 위치한 국가로, 해양 포유류 보호법을 엄격히 적용하여 고래 서식지 근처의 해양 개발이나 수산업 활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는 포경국이지만 점차 자국 내 여론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의해 포경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특히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포경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2024년부터 상업 포경 중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내에서도 포경 관련 경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래 보호는 단순히 동물권의 문제가 아닌, 국제 환경 거버넌스와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다뤄져야 합니다. 고래는 국경을 넘나드는 생물이기에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보호가 불가능하며, 다국적 협력 체계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또한 고래 보호를 둘러싼 갈등은 생태와 문화,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단순한 비난보다는 포용적 대화와 조율이 필요합니다.
결국 고래는 인간의 활동에 의해 고통받는 대표적인 해양 생물인 동시에, 인간이 환경과 맺는 관계를 성찰하게 해주는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국제 사회는 단순히 고래의 개체 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바다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다.